간단하게 한잔 할 수 있는 생활맥주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부산 여행중에 실망스러운 곳도 있었고 만족스러운 맛도 있었습니다. 1차에서 너무 부실했고 2차의 식당에선 너무 만족스러웠기에 포만감 가득한 시간을 보낸후 즐거운 시간을 연장하고자 3차의 아주 간단한 한잔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생활맥주였습니다. 생활맥주는 예전 종로에서 한번 가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간단하고 시원한 한잔의 갈망으로 택했던 곳이기도 했고 당시 괜찮았던 기억에 부산에서도 생활맥주를 들어가 봅니다.
해운대의 밤거리.
해운대 해변으로 나가 바다 구경하다가 거리의 화려한 불빛과 여행지에서의 설레임으로 호텔로 들어가기 아쉬운 마음에 이곳 저곳의 가게앞에서 서성거려 봅니다. 이미 저녁을 먹은 상태가 배가 너무 불렀지만 맥주밖에 마실줄 몰라 맥주집을 찾아봤습니다. 너무 부담스럽거나 적당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해운대 광장을 두번 정도 돌고 돌았던 기억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려서 이제 가게마다 영업시간도 늘어나고 밤이 낮보다 밝은 네온싸인에 해운대의 화려한 밤 거리입니다.
와줘서 고마워요!
생활맥주 앞에서 고민했습니다. 매장 안에 손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너무 조용하고 한적했기에 즐거웠던 우리의 기분이 다소 가라 앉을듯한 분위기라 다른곳을 찾아 헤맸습니다. 어느 곳은 너무 시끄럽고 사람들로 북적거려 부담스럽기에 간단하게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생활맥주를 다시 찾았습니다. 너무 시끄러운 공간 보다 고요한 생활맥주가 나을것 같았습니다. 사실 술 한잔 마시는 장소로는 너무 시끄럽고 복잡한곳도 별로였지만 너무 조용하고 한적한것도 별로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흥겨운 분위기이면서 너무 북적거리지 않은 장소를 찾았기에 선듯 들어오지 못했던 생활맥주였습니다. 이미 저녁을 먹으면서 맥주를 마셨기에 적당히 기분 좋음에 간단히 한잔이 필요했던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보이는 공간.
"안쪽에 넓은 좌석 있습니다. 화살표 방향으로 들어오세요. 보이는 공간은 새발의 피에요"
생활맥주 매장 앞에 서성이는데 아무도 없는 공간에 사람들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위와 같은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2층이라기엔 애매하게 낮은 2층, 복층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직원도 없던 1층은 그저 공간일뿐, 손님도 직원도 모두 2층에 있었습니다. 하긴 매장 입구를 들어가는데 직원도 없어서 이상하게 여기긴 했습니다. 장사가 정말 안되는 술집이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안들어가고 그냥 발길 돌렸으면 아직도 그렇게 알고 있었을 해운대 생활맥주입니다.
'보이는 마음은 새발의 피 에요. 깊은 곳에 넓은 마음이 있습니다. 화살표 방향으로 들어오세요'
안내판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출입구도 못찾는 마음도 이렇게 안내 해 주면 좋을것 같습니다.
생활맥주 메뉴 & 가격.
"쏘주 무료로 타드림" 쏘주 그거 얼마 한다고... 부산 해운대점입니다.
맥주와 어울리는 치킨은 따로 있다지만 이미 저녁을 먹고 간 상태라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골라 봅니다. 여러가지 치킨류와 소세지, 떡볶이, 감자튀김, 샐러드 등등 정말 다양한 안주들이 메뉴판을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주류 역시 제가 알지 못하는 맛의 맥주가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소주를 무료로 타 준다는 문구가 있었지만 확인은 못해봤습니다. 소주를 안좋아해서 무료라도 못먹을거라서 관심이 솔직히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곳 생활맥주 부산 해운대점은 소주를 팔고 있었습니다. 다른 테이블에 소주병이 있는것이 보였습니다. 예전 종로 생활맥주 갔을때 다른 테이블에서 소주 주문하는걸 들었는데 생활맥주에서는 소주 판매는 안하고 맥주만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매장,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는것 같았습니다.
비이커 생맥주 & 나쵸.
생활맥주를 인상 깊게 생각 했던것이 비이커에 생맥주를 담아 주는것이였습니다. 처음 종로에서 접하고 신선했던 기억이 납니다. 왠지 500cc 정확한 양이 나오는것 같고 시원한 거품에 간단하게도 먹을 수 있는 안주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배부르지 않은 안주를 고르다보니 나쵸가 당첨 되었습니다. 이곳은 나쵸위에 땅콩과 무언가 뿌려져 있었습니다. 매장 마다 약간의 첨가 되는것이 다른것 같습니다. 아무리 도수 낮은 생맥주라도 저희에겐 안주는 필요하고 배부르지 않은 메뉴로 나쵸만한게 없었습니다. 정말 탁월한 선택이였습니다.
생맥주 추가.
시원한 생맥주가 한잔, 두잔이 되어 즐거운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즐겁다고 마음속 진심도 조금 꺼내 보이고 진지해 졌다가 웃음으로 마무리 되어지는 술이 주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적당한 술, 시원한 한잔에 기분 좋음과 여행지에서의 설레임과 자유스러움 속에 좋은 시간 보낸 밤이였습니다. 딸아이가 성인이 되어 같이 술한잔 기울이며 이야기 할 수 있어, 함께 여행 다닐 수 있어 더욱 좋았던 시간이였습니다.
치킨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도 치킨을 격하게 사랑합니다. 아니 우리집 식구들 모두 사랑합니다. 생활맥주에서 치킨을 못 먹어본것이 아쉽게 만드는 벽의 글귀였습니다. 생활맥주 갈때(두번째 방문)마다 배 부른 상태로 간단한 안주가 필요해서 찾았기에 치킨을 못먹어봤습니다. 다음 방문때는 꼭 치킨도 맛보고 싶어집니다. 여행지에서 시원하고 간단한 맥주 한잔의 즐거운 시간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생활맥주를 끝으로 부산 여행기는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부산 여행가서 너무 많은곳을 다녔기에 각각 포스팅 하느라 이야기가 몹시 길어졌습니다. 이제 일상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부산 여행기도 여기까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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