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첫날 다녀온 해운대 포장마차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36에 위치한 포장마차촌에는 부산 올때마다 들리게 됩니다. 포장마차의 자유로운 감성을 타지에서 느껴보는 기분이 좋았기 때문에 집에 돌아가서도 생각나곤 했었습니다. 이곳 해운대 포장마차는 갈때마다 사람들이 많아 기다리기도 했었기에 이번에는 조금 이른 시간에 찾아갔습니다.
바다마을 포장마차.
자리 없을까봐 너무 이른 시간에 포장마차를 찾았기에 한산했습니다.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이였는데 한 테이블만 있었을뿐이였습니다. 물론 저희가 자리 잡고 난후에 여러 테이블이 금방 채워졌습니다. 저 안쪽으로 포장마차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아 보였고 입구쪽에 포장마차 여러곳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다마을 갈매기.
포장마차촌 이름은 모두 같은 바다마을이였습니다. 1호, 2호, 3호.. 번지수가 다른 모습이였습니다. 저희는 첫집 포장마차촌 입구쪽에 자리 잡았습니다. 여러 음식들의 모습이 보이고 얼음 넣어진 박스에는 가득히 주류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얼음에 넣어진 주류들은 생각보다는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날씨도 쌀쌀했는데도 말입니다.
바다마을 포장마차 가격 & 메뉴.
부산 해운대 포장마차 올때마다 잊지 않고 주문하는 메뉴가 소라였습니다. 큼직한 소라가 꽤 맛있어서 포장마차에서 먹고 포장하여 호텔에 가져 가기도 했던 최애 음식이였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소라 말고도 포장마차 음식들이 꽤 비쌌습니다.
주문한 메뉴.
가격이 인상 되었어도 포기 못하는 소라였습니다. 하늘이 잔뜩 흐린날, 빗방울도 한두방울 떨어져 서늘했기에 야외에서 먹는 포장마차의 국물이 필요해서 주문한 꼬치 어묵이였습니다. 저는 테라 1캔, 딸래미는 대선 소주 1병 그리고 웰치스 음료수를 주문했습니다. 테라는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았고 어묵 역시 뜨근함이 없었습니다. 소라 역시 예전의 그 맛은 아니였습니다. 그토록 부산하면 생각나던 포장마차였습니다. 작년에도 오고 제작년에도 왔던 포장마차였는데 맛이 변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주인이 바뀐듯 했습니다. 물론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나이 지긋한 아저씨와 조금 젊은 아주머니가 계셨었는데 지금은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가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먹으면서 내내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 공유의 해맑은 얼굴 보며 테라 한잔 마셨습니다. 저 멀리 해운대 바다가 보입니다. 바닷가 근처이면서 날씨도 흐렸기에 바람이 차가웠습니다. 마시다 보니 빗방울도 한두방울씩 떨어져 우산 없는 저희는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 더이상 비는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자리에는 파라솔이 쳐져 있는 유일한 자리여서 조금의 빗방울에는 걱정이 없었습니다. 물론 많이 내려 비가 들이치면 문제가 되었겠지만 아주 조금 내리다 그친 비였습니다.
라면 & 번데기.
라면과 번데기 추가 주문했습니다. 분명 라면 꼬들꼬들하게 해달라고 주문했었는데 조금 불어서 나왔습니다. 전혀 바쁘지 않은 모습이였습니다. 주문도 우리밖에 없었고 그런데 이리 저리 다니시면서 결국 라면이 꼬들하지 않았습니다. 번데기는 위에서 퍼서 전혀 따뜻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번데기는 말씀 드렸더니 냄비에 데펴 주셔서 그나마 따뜻하게 먹었습니다.
추억은 추억일뿐.
테라, 카스는 많이 봤지만 요즘 하이트 맥주는 못본것 같습니다. 또한 부산에서는 카스를 판매하지 않는듯 합니다. 테라 마시다가 하이트로 바꿔 마셔 봤습니다. 맥주가 그맛이려니 했었지만 하이트 맥주는 확실히 맹탕이였습니다. 테라 마시다가 화이트를 마시니 맛이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추억 때문에 또 찾아왔던 해운대 포장마차촌이였지만 이번에는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맛도, 나오는 음식도, 가격도, 어느것 하나 마음에 드는것이 없어서 그만 마시고 나왔습니다. 예전 같으면 안주 더 많이 시켜 흥에 취해 즐거운 시간 보냈을텐데 기분이 나질 않았습니다. 안주는 소라와 번데기 그리고 라면을 주문했고 주류는 캔맥주 2캔(테라 1캔, 하이트 1캔), 그리고 대선 소주 1병을 주문했었습니다. 파전을 먹을까도 했었는데 다른 테이블에 나가는 파전을 보니 양도 적어 보이는데 20,000원이라 망설이다가 다른곳에 가서 더 맛있는것 먹자며 자리 일어섰습니다. 음식이 맛도 덜하거니와 나올때 좀더 따뜻하게 줘도 됐을텐데 신경 쓰지 않는 모습에 아쉬웠습니다. 이른 시간에 가서 손님도 많지 않았고 한가했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음식들에 더 실망하고 나오며 다음 부산 올때는 다른 포장마차 가자며 이야기 했습니다. 캔맥주 2캔밖에 마시지 않아 취할 수 없었지만 술이 취할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더 마시고 싶은, 더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은 그날의 시간이였습니다. 확실히 주인이 바꿨다고 느껴졌습니다.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포장마차에서 나와 해변으로 걸었습니다. 해운대의 바다 바라보며 아쉬움을 떨쳐 봅니다. 좋았던 추억을 기억하며 즐거웠던 시간만을 남겨볼까합니다. 아쉬웠지만 애써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던 해운대 포장마차에서의 시간은 여기까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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